영어를 오래 공부했어도 막상 자연스럽게 끼어들거나
화제를 전환해야 하는 순간이 되면
말문이 막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문법도 알고, 단어도 충분히 아는데
대화의 흐름을 건드리는 순간만큼은
이상하게 조심스러워진다.
그 대표적인 표현이 바로 By the way다.
많은 학습자가 직역 방식으로 By the way를
‘그런데’, ‘그건 그렇고’ 정도로 외워 둔다.
뜻은 아는 것 같지만 막상 실제 대화에서
그대로 대입하면 어딘가 어색해진다.
갑자기 분위기를 끊는 느낌이 들거나
뜬금없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직역은 단어의 표면적 의미를 옮기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화제 전환이라는 담화 기능까지는 설명해주지 못한다.
그래서 By the way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흐름을 망가뜨릴까 망설이게 된다.
오늘은 By the way가 왜 직역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지,
그리고 실제 영어에서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맥락 중심으로 정리해보자.
By the way를 ‘그런데’로만 이해할 때 생기는 한계
By the way를 직선적으로 번역하면
대부분 ‘그런데’라는 접속부사로 정리된다.
하지만 한국어의 ‘그런데’는
앞말과 대비를 이루거나
논리를 전환하는 느낌이 강하다.
반면 By the way는 논리적 대비라기보다
화제를 ‘옆으로 이동’시키는 신호에 가깝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을 보자.
A: “The meeting went well today.”
B: “Yeah, it was productive.”
A: “By the way, did you send the follow-up email?”
여기서 By the way는
앞 문장을 반박하는 것이 아니다.
회의 이야기를 완전히 끊는 것도 아니다.
그저 관련된 다른 가지로
부드럽게 방향을 틀겠다는 신호다.
직역식으로 ‘그런데’라고만 이해하면
불필요하게 대비의 느낌을 넣게 되고
괜히 대화가 끊긴 것처럼 들릴 수 있다.
By the way는 의미 전달보다
대화 구조 조정에 더 가까운 표현이다.
By the way가 실제로 쓰이는 자연스러운 맥락
실제 영어에서 By the way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던질 때도 쓰이지만,
가볍게 덧붙이는 추가 정보에도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친구와 저녁 약속을 정한 뒤 이런 대화를 생각해보자.
A: “Let’s meet at 7 in front of the station.”
B: “Sounds good.”
A: “By the way, can you bring the book I lent you?”
여기서 By the way는
전혀 무관한 화제를 꺼낸 것이 아니다.
약속이라는 큰 틀 안에서
새로운 세부 사항을 덧붙이는 기능을 한다.
직역식으로는 단순 삽입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영어 화자에게는 자연스럽다.
또 다른 예를 보자.
A: “I finally finished my project.”
B: “That’s great!”
A: “By the way, are you free this weekend?”
이 경우에는 이전 주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하지만 By the way 덕분에
갑작스럽지 않은 전환이 된다.
이 표현이 없으면
대화가 뚝 끊기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즉, By the way는 화제를 끊는 표현이 아니라
흐름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장치다.
By the way와 비슷해 보이는 표현들, 직역이 놓치는 차이
직역 중심 학습에서는 By the way를
however, anyway, actually와
비슷한 범주로 묶어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사용 결은 전혀 다르다.
however는 논리적 대비,
anyway는 맥락 정리 또는 방향 복귀,
actually는 사실 수정의 뉘앙스를 가진다.
반면 By the way는
논리보다 화제 이동에 초점이 있다.
예를 들어 발표 중 이렇게 말한다고 해보자.
“The sales numbers increased this quarter.
By the way, our marketing budget also grew.”
여기서 By the way는
숫자를 부정하거나 반박하는 기능이 아니다.
관련된 다른 가지를 추가하는 역할이다.
만약 이 자리에 however를 넣으면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직역식으로 모두 ‘그런데’라고 묶어버리면
이 미묘한 차이를 구분할 수 없다.
결국 직역은 의미 중심,
실제 영어는 기능 중심이라는 차이에서
어색함이 발생한다.
By the way를 자연스럽게 쓰기 위한 관점 전환
By the way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단어 번역이 아니라 대화의 구조를 봐야 한다.
이 표현은 화제를 ‘바꾼다’기보다
‘살짝 이동시킨다’는 감각에 가깝다.
갑작스럽게 끊지 않으면서
새로운 가지를 열어주는 장치다.
앞으로 By the way를 사용할 때는
머릿속에서 ‘그런데’라고 번역하지 말고
지금 내가 흐름을 확장하는지,
보완하는지, 전환하는지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약속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할 수 있다.
“Okay, see you at 7.
By the way, the restaurant only takes cash.”
이 문장은 대화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필요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추가한다.
By the way는 단순 번역 대상이 아니다.
대화 설계를 돕는 도구다.
직역의 틀을 벗어나는 순간
이 표현은 ‘그런데’가 아니라
흐름을 다루는 기술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By the way는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문장을 아는 단계에서 대화를 설계하는 단계로
한 걸음 올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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